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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토’에서 막힌 평화협상… 아부다비 회담의 진짜 쟁점

by TSOL티솔 2026. 1. 24.

2026년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장소는 중립 외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아부다비. 미국 중재 아래 진행된 이번 회담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이 동시에 참여한 3자 회담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보다 냉혹했다.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 앞에서 양측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 협상의 중심에는 돈바스 지역, 특히 도네츠크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점유 중인 도네츠크 지역 약 20%를 포기해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땅의 문제가 아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산업의 심장이자, 러시아가 “역사적 영토”라고 주장하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겹친 지역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명확하다.
“점령당하지 않은 영토는 단 1㎠도 내줄 수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기화된 전쟁으로 국력이 소진되고 있음에도, 영토 양보만큼은 국민 여론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영토 양보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회담이 더욱 긴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장의 상황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전력과 난방 공급이 중단되었고, 영하의 혹한 속에서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생존 위기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전쟁을 넘어선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표현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평화 협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안보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관련 합의안이 상당 부분 준비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러시아다. 크렘린은 외교적 해결을 말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목표 달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또 하나의 논란은 러시아 동결 자산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동결된 자국 자산 약 50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재건에 사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가해자가 배상은커녕, 피해 복구 자금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번 아부다비 회담은 평화의 출발점이 아닌, 갈등의 민낯을 다시 확인한 자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영토 문제, 전쟁 책임, 안보 보장, 재건 비용까지—어느 하나도 쉽게 풀릴 실타래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타협은 어렵다고 본다. 다만 이번 회담이 “완전한 단절이 아닌 대화의 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최소한의 불씨는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쟁이 끝날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지는 영토라는 단 하나의 단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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